8/11 삶의 정원
오래 묵은 나무들이
웅장한 줄기를 세운 채
세월을 지키고 있는
정원을 걷는다.
이름이 붙여진
꽃들 옆에
이름 모를 들꽃 하나가
삶을 멈추게 한다.
꽃은 묻지 않는다.
왜 피었는지,
왜 여기에 있는지,
그저 피어 있을 뿐이다.
온갖 피조물은
누구의 시선에도
굴하지 않고
자기 자리에서 빛난다.
내 마음의 정원에는
어떤 꽃이 피어 있을까,
내 삶의 정원에는
어떤 나무가 뿌리내리고 있을까.
삶의 정원에
하늘에 뿌리내린
하늘나무를
심는다.
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...
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
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(마6:28)
오늘이 그날
미션 투어
땅에
뿌리를 내린
나무가 아니라
열매가
하늘에 심겨진
나무(我無)
삶의 피난처
블루 헤이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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