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2/18 익어가는 침묵, 이민교
모래시계는
아래로 흘러내리지만,
삶의 향기는
조용히 위로 올라간다.
말을 덜어내고
생각의 그림자를 닦으면,
모름의 맑음이
내 안에 다시 피어난다.
권위를 벗은 자리에
겸손이 앉아
그 고요가
나를 익어가게 한다.
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시오. (에베소서 4:2) 조선어 성경
수도사의 침묵 수행으로 나는 말하지 않고 하루를 산다.
들리는 것 듣고 판단 분별하지 않고 있음을 그대로 듣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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