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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카자흐스탄 체스카 유소년 팀을 이끌고 남해를 찾은 이민교 단장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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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앙아시아에서 10년째 선교사, 목사, 축구감독으로 농아인들과 함께하고 있고 이번 MBC 꿈나무 축구대회에 카자흐스탄 체스카 유소년팀을 이끌고 방한한 이민교 감독을 만나보고 중앙아시아에까지 가서 축구를 지도하는 이유와 처음 남해를 방문한 느낌 그리고 이 감독의 축구철학에 대해 들어봤다.<편집자 주>
▲이번 대회에 첫 출전인데 성적은 어땠나.
= 6시간을 비행하고, 6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해 도착한 남해에 스포츠파크와 같은 좋은 시설이 있어 이렇게 큰 대회를 치르는 모습을 보니 내 조국이 너무나 자랑스럽다. 비록 1승 2패로 사강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어린이 축구의 세계적인 수준을 알 수 있었고 내년에도 초청해 준다면 단일 유소년 팀이 아닌 국가대표급 팀을 이끌고 착실히 준비해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.
▲중앙아시아지역에서 농아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는데.
=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선교활동과 장애인들을 돌보기 위해 아내가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하고 97년부터 10년째 중앙아시아의 세 나라(우즈베키스탄, 카자흐스탄, 키르키즈스탄)에서 농아인들로 구성된 농아인축구팀을 운영하고 감독을 맡고 있다.
2000년 ‘타이페이 아시아축구대회’에 농아인축구팀을 이끌고 출전해 3위에 입상했고 팀에서 뛰던 농아선수들이 프로팀에 진출하기도 해 장애인들도 정상인과 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.
▲남해를 처음 찾았다고 들었다.
= 한국 사람이기는 하지만 남해에는 처음이다. 남해를 둘러보니 경관이 수려하고 특히 천연잔디구장과 초등학교에도 인조잔디 구장이 있는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놀랐다. 그리고 지역 조기축구팀인 생원골축구팀의 배려로 남해초등학교 축구부와 친선경기도 갖고 남해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어 한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다. 특히 중앙아시아는 바다가 없어 처음 바다를 보는 아이들이 ‘왜 물에 소금을 탔냐?’고 물어 보기도 하고 유람선을 타고 즐거워하는 등 큰 선물을 해준 생원골축구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.
▲앞으로의 계획과 축구 철학이 있다면.
= 축구는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다. 사람이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주고받는다. 축구도 마찬가지다. 패스를 잘 주고, 잘 받아야 경기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고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. 그리고 축구는 장애인들에게 공동체치유기의 역할을 한다.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 정상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단련시켜 준다.
이런 축구를 통해 장애인들이 더 활동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장애인들로 구성된 세계적인 프로팀을 운영해보고 싶다.
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.